Maus, Art Spiegelman 우리말 번역본: 쥐, 2014 만화로 전달하지 않았다면 너무나도 무거웠을 내용이다. 하지만 만화가 아니었다면 심상(心像)이 없어서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추상적으로 받아들였을 내용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사 시간에도 배우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을 다시 밟아 나가는 것은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경험인 듯이 느끼게 한다. 마치 스타트렉의 한 에피소드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개인의 입장에서 다시 살아가게 한다. 나만 그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닐테니까 퓰리쳐상까지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 뒤에 가려져 있는 현실은 내가 이 만화를 전적으로 찬양할 수 없게 한다. 블라덱이 흑인에 대해 가진 편견과 그에 대한 프랑소..
유튜브를 검색하면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MIT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동영상 강의를 시발점으로 꽤나 많은 학교들이 무료 강의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향을 받아 강의 동영상을 모아서 제공하는 사이트도 생긴지 한참 된다. 해석개론 교과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Rudin의 Principles of Mathematical Analysis는 해석개론을 이미 수강한 사람이나 현재 수강중인 과목의 교재로 같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 읽기 벅찬 교재이다. 특히, 비전공자인데 수강하면 학점이 망할 것 같아서 자습을 하려는 사람이 수학과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웹검색으로 이 책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집어들면 금방 질려버리고 포기하고 만다. 그런 사람들중에 영어를 겁내..
비잔티움 연대기 1: 창건과 혼란 (Byzantium: Early Centuries), 비잔티움 연대기 2: 번영과 절정 (Byzantium: Apogee), 비잔티움 연대기 3: 쇠퇴와 멸망 (Byzantium: Decline and Fall), 존 줄리어스 노리치, 2007 우리말 번역본 얼마전에 끝낸 “현대 중동의 탄생”의 결론 장에 그 책의 저자는 중동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서로마 이후의 서유럽에 비추어 유추하였다. 그 유추가 심하게 서유럽 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다시 읽기 앞서 지난번에 읽을 때에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적어 놓았던 것을 닻 삼아 내린다. 다시 읽기가 끝나면 새롭게 든 생각은 나중에 덧붙이기로 하고... 남들이 말하기를, 이 책의 저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