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코미디 영화 중에 이런 장면이 있다. 한 다큐멘타리 작가가 하드 록 기타리스트를 방문해서 인터뷰하는데, 기타리스트가 자기 앰프를 자랑한다. "이 앰프는 아주 특별해요. 왜냐하면 이건 볼륨이 11까지 있거든." "보통 10까지 있는데 이건 11까지 있네요." "그렇죠? 다른 앰프는 볼륨 아무리 올려도 10까지 밖에 안가는데, 내거는 11까지 가니까 엄청나게 좋은 앰프라구요." "다른 앰프도 볼륨 눈금을 1부터 10까지 붙인거 떼내고 거기도 1부터 11까지 눈금 그리면 되잖아요? 그럼 그것도 11까지 가는데요?" "아니, 내거는 11까지 가는거고 다른건 10까지 밖에 안간다니깐 지금 무슨 소리?" "그럼, 이 앰프에 붙어있는 11까지 그린 눈금 떼고 1부터 10까지 눈금 새로 그리면 아무리 돌려도 ..
글 하나 올릴때마다 캐쉬하려고 따라 들어오는 검색엔진들 말고 순수하게 여기를 찾아온 사람중에 내가 아닌 사람은 딱 두명 있었다. 내가 잊어버리고 안오면 방문자 0인 그런 블로그니깐... 그런데 엊그제부터 뭔지 요상한 유입주소가 나타났다. 이름도 없이 IP주소만 나오는 곳에서 nnn.mmm.lll.ooo/Ntp/d3.asp?c=뭔지 모를 16진수&i=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 이름&r=여기 주소이런 꼴로 들어온다. 이거 뭐지? 따라가보니 도로 여기로 오네. 누가 서치엔진 만드느라고 세상 웹사이트들 다 긁어대고 있나? 글 두개 올리고 바뀐거 없는데 뭐 이렇게 자주 오지? 구글에 그 주소를 넣어보니 나오는 결과는 KT가 관리하는 주소라는 것말고는 도움이 안된다. 다음에 넣어보니 나오는거 하나도 없고. 네이버에 넣..
행렬로 계산만 열심히 하는 수준을 넘어 추상공간으로 향해 가는 바탕을 위해 공부한다면 단연 이인석 "선형대수와 군"이 제일 쉽게 읽힌다. 초성체가 튀어나오는 것을 포함해서 경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이것도 좋게 해석해주자면 독자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장치로 볼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버겁다면 아마 우리말로 된 선형대수 교과서 중에 더 쉽게 읽을 책은 없다고 본다. 이것보다 더 쉽다는 책들은 대부분 행렬을 가지고 "왜 그런가" 보다는 "어떻게 산수하는가"를 가르치는 책들이라서 추상공간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영어로 쓴 책이라도 상관없다면 아마도 Axler "Linear Algebra Done Right"이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중에 제일 쉬운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