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교재로 쓰는 과목을 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다 알지만, 우리나라에서 국제학생판으로 나오는 책은 인도나 싱가포르에서 찍어서 그저 그런 종이 질에 얇은 표지로 상하기 쉽게 만든 대신 값이 싸다. 그런 책은 뒷표지에 큼직하게 “미국내 판매 금지”라거나 “한국 이외 국가에서 판매금지”라고 박혀 있다. 우리나라 수학 교과서의 상당부분(아마도 대부분)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다음과 같은 공지를 내걸었다. 외국 출판사 도서가 국내에서 미국으로 역수출되는 사례가 발생되어 외국 출판사에서 이를 방지 하기 위해 자국에서 판매하는 도서와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하는 도서에 차별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Pearson New Internatioanl Edition도 그런 취지에서 발간된 도서입니다. 에디션은 동일하나 책 마다..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 문석현, 2014 어렵게 찾아낸 이 책의 좋은 점: 책 내용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빅데이터”라는 의미없는 유행어는 사라지고 “데이터”라는 정상적인 용어가 사용된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책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좋은 말이 없다. 저자가 뭔가를 알고는 있는 것 같지만, 영업상의 비밀 때문인지 책의 내용에는 서문에서 말하는 “인사이트insight를 얻어 가시는 계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데이타를 써서 현명하게 의사결정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말이 그 인사이트라면, 나는 여기서 입을 다무는 것이 훨씬 낫겠다. 그게 인사이트라면 나는 애초에 이 책이 대상으로 상정하는 독자가 아니었으니까, 이 책을 집어든 내가 잘못한거다. 좋은 점 하나 더: 책의 밑에 너댓줄은 들어갈 공간..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Why software sucks... and what you can do about it), 데이비드 플랫, 2008년 우리말 번역본 이 책을 한 구절로 줄여서 표현하면, 소프트웨어 버전의 “힐링”책이다. 도대체 이런 “개떡같이 만든” 책이 팔린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제일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 책이 대상으로 삼는 독자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첫 장의 예들을 보면서 생각하기로는 모든 사업에 공통적인 “고객을 알라”는 기본을 모르는 초보 프로젝트 매니저가 대상 독자인줄로만 알았다. 보안 얘기를 하는 장으로 넘어가니 single sign-on을 추종하는 블로그 수준의 잡글로 변신한다. 그러더니 프로그래머 컨퍼런스 다니던 것을 자랑하는 장으로 가면 그..
가볍게 글을 쓰다가 수식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MathJax를 쓰면 편리하다. TeX에서 쓰던 식으로 $$...$$나 \[...\]를 쓰면 수식이 줄을 바꾸어 나온다. 예를 들어, 많이 보던 식을 TeX에서 쓰던대로 쓰면 $$f(z_0) = \frac{1}{2\pi i}\int_\Gamma \frac{f(z)}{z-z_0} dz$$ 늘 보던대로 이렇게 나온다. 문장 중간에서 잠깐 쓰려면 쓰려면 \(...\)를 쓰면 된다. TeX에서 쓰는 $...$가 지원되지 않는건 우리말에는 잘 안나오지만 남의 말에서는 $ 기호가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그렇단다. (설정을 바꾸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지만 귀찮아.) 티스토리에서 쓰려면 스킨을 조금만 편집하면 된다. MathJax 설명서에 써 있는대로 이걸 블..
글 하나 올릴때마다 캐쉬하려고 따라 들어오는 검색엔진들 말고 순수하게 여기를 찾아온 사람중에 내가 아닌 사람은 딱 두명 있었다. 내가 잊어버리고 안오면 방문자 0인 그런 블로그니깐... 그런데 엊그제부터 뭔지 요상한 유입주소가 나타났다. 이름도 없이 IP주소만 나오는 곳에서 nnn.mmm.lll.ooo/Ntp/d3.asp?c=뭔지 모를 16진수&i=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 이름&r=여기 주소이런 꼴로 들어온다. 이거 뭐지? 따라가보니 도로 여기로 오네. 누가 서치엔진 만드느라고 세상 웹사이트들 다 긁어대고 있나? 글 두개 올리고 바뀐거 없는데 뭐 이렇게 자주 오지? 구글에 그 주소를 넣어보니 나오는 결과는 KT가 관리하는 주소라는 것말고는 도움이 안된다. 다음에 넣어보니 나오는거 하나도 없고. 네이버에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