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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腦

호기심 마케팅

nikolai 2015. 7. 18. 22:00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들 느끼듯이, 어떤 키워드를 찾아서 블로그로 유입되는지를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다. 내가 써 놓은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그게 바로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검색으로 유입되는 키워드를 보면, 보통은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서 관련 정보가 있을까 해서 읽어보는 사람들이다. 가끔은 우연히 키워드로 검색이 되었는데 관련성이 좀 떨어지는 글이라면 찾아온 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오늘은 아주 독특한 키워드가 보인다. 한번만 나타났으면 그냥 클릭을 잘못한 경우라고 보고 지나갔을 법한 키워드이다. 그런데 검색 엔진을 바꿔가면서 두번이나 나타났다.

이건 사람이 한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검색엔진에 뻔히 글 제목과 그런 키워드가 나타나는 몇줄이 보여지는데, 저 키워드로 관련된 정보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를리가 없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검색 결과의 첫페이지에 나온거면 스마트폰 터치가 잘 안되는 사람이 실수했다고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책 “현대 중동의 탄생”에 대한 글이 초등학생하고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

일단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저런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 결과의 저 뒷편에 묻혀있는 글에 유입경로를 찍는 것일까?

두 개의 유입경로 링크를 눌러보고 나서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단서는 바로 검색결과 페이지 위에 나오는 광고다. 유입경로 링크를 따라가 보는 호기심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으로 추측된다. 댓글이나 트랙백을 써서 스팸을 뿌리는 것에 비하면야, 두어개 이상한 유입 키워드가 있다고 해서 문제 삼는건 너무 빡빡하게 구는 것일테다. 그래도 뭔가 깔끔하지 못한 기분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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