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는 카카오계정으로 통합하면서 여러개의 티스토리 계정을 운영하려면 여러개의 카카오계정을 만들라고 했다. Q. 2개 이상의 티스토리계정을 사용 중입니다. 모두 하나의 카카오계정에 통합할 순 없나요? A. 1개의 티스토리 계정은 1개의 카카오계정으로 전환됩니다. 2개 이상의 티스토리 계정을 1개의 카카오계정에 통합하여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러 개의 티스토리 계정을 계속해서 사용하시려면, 티스토리 계정 수에 맞게 카카오계정에 추가로 가입해주세요. 이 말을 믿고 그에 따라 카카오계정을 더 만들었더니 동일한 아이피에서 카카오계정을 여러개 만들었다고 그 계정을 카카오에서 정지시켰다. 티스토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카카오나 티스토리는 어떤 식으로 업무의사소통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관리하는 방식을 카카오계정으로 통일한다는 일방적인 통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버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떠날 때에는 떠나더라도 무슨 장점이 있는지는 일단 봐야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할 터이니... 일단 있는 카카오계정으로 통합을 하고 나서 그냥 이리저리 보기만 했는데 아직까지는 카카오를 통한 로그인을 하느라 로그인이 느리다는 것이 좀 불편하다. 카카오계정으로 비밀번호까지 치고 나서 관리화면으로 전환까지 어느 정도 걸리니까 처음에는 왜 로그인이 안되는지 자꾸 비밀번호를 다시 넣고 노란 버튼을 계속 눌렀다. 이건 좀 거슬리지만 사용자 불만이 쌓이면 티스토리가 알아서 개선할 부분이다. 그래도 버그인지 기능인지 아리송한 부분이 두개 있다. 하나는 로그아웃 문제, 다른 하나는 ..
개념어 사전, 남경태, 2012년 아날로그 블로그. 이 일곱 글자가 이 책을 요약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남경태라는 이름은 비잔티움 연대기 번역본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역자가 추가한 주석이 처음에는 흥미롭다가 뒤로 갈 수록 진지한 역사와는 거리가 먼 만담급의 소설로 변화하는 것이 그저 그렇다는 인상을 남겼다. 문맥을 놓친 번역도 그런 부정적 인상에 일조했다. 영어속담에 관한 역자의 무지때문에 발생한 단어대치는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역자가 무엇을 했을까 상상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에 발번역의 대가를 발견한 이후로는 다른 모든 오역들은 업무상 실수 같아 보인다는 것은 명시해야겠다.) 그런 부정적 인상을 뒤로하고 내가 이 책을 뽑아 들은건 얼마전에 읽기를 마친 한 글쓰기 ..
한동안 Staedtler의 Noris연필을 써왔다. 문구오타쿠가 알고 싶어할 제품번호는 120-2. 노란 바탕에 까만 줄이 있고 꼭지는 흰 테를 두른 빨간색인 디자인을 처음 봤을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벌 같은 외관이 주는 인상은 어쩐지 거끌거리며 종이에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약간 미끌거리는 듯한 손맛이 온다. 한참 많이 쓰던 파이로트 샤프심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연필만 썼었다. 가끔 다른 연필들이 뭐가 있나 구경삼아 노랑연필(Staedtler 134)도 두어 자루 써봤고 다이소에서 싼 맛에 쓰는 저가-저질 연필도 써봤지만 역시 싼건 싼 이유가 있었다. 미친척하고 한 자루에 800원 주고 산 Lumograph는 좋긴 좋은데 그림 그리는 것이 일이 아닌..
학기초가 되거나 방학이 시작되면 다들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욕이 충만하다. 그래서 주변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교과서를 추천해 달라고 문의하는 (수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문의를 할 때 자기의 수준을 설명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질문자의 수준을 묻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 보일 지경이다. 정말 자기 수준에 맞는 수학 교과서를 원한다면 자기 학교의 수학과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요즘은 강의계획서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가 드믈다. 많은 경우에는 과거 강의계획서까지 제공한다. 그 강의계획서를 보고 교재를 구해서 강의계획에 맞춰 읽어나가는 것이 자기 수준에 맞는 자습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따라나오는 질문은, 왜 하필이면 자기 학교 수학과 홈페이지를 봐야 하는가, 왜 누구나 좋..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들 느끼듯이, 어떤 키워드를 찾아서 블로그로 유입되는지를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다. 내가 써 놓은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그게 바로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검색으로 유입되는 키워드를 보면, 보통은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서 관련 정보가 있을까 해서 읽어보는 사람들이다. 가끔은 우연히 키워드로 검색이 되었는데 관련성이 좀 떨어지는 글이라면 찾아온 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오늘은 아주 독특한 키워드가 보인다. 한번만 나타났으면 그냥 클릭을 잘못한 경우라고 보고 지나갔을 법한 키워드이다. 그런데 검색 엔진을 바꿔가면서 두번이나 나타났다. 이건 사람이 한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검색엔진에 뻔히 글 제목과 그런 키워드가 나타나는 몇줄이 보여지는데, 저 키워드..
스캔한 문서나 사진등을 효율적으로 저장/배포/열람하려는 목적으로 DjVu라는 문서형식이 개발되기 시작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만큼 DjVu형식의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뷰어도 스마트 폰을 포함한 거의 모든 환경에 존재한다. 윈도우즈 환경에서는 WinDjView와 DjView가 널리 알려져있다. 기능이야 어차피 같으니까 아무거나 써도 상관없다. 나의 경우에는 실행파일 하나만 있으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WinDjView를 선호한다. 지난 버전이 나온지 거의 3년만인 올해 초에 WinDjView 2.1이 공개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터치스크린 입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보통의 경우에는 윈도우즈가 터치스크린 입력을 자동으로 스크롤이나 마우스 버튼 입력으로 변환을 해..
Alcohol 120%는 아주 유명한 가상 CD/DVD 드라이브 겸 CD/DVD 라이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전혀 몰랐더라도 그 역사가 10년이 넘는 장수 프로그램인 것으로부터 그 인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싸다고 할 수도 없고 비싸다고 할 수도 없는 가격에 판매되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주 사용자 그룹의 성격상 이 프로그램조차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 안내고 사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제작자가 그것을 몰랐을리가 없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프로그램의 무료버전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제작자가 설명을 덧붙이기를 제품 출시 11주년 기념으로 기능을 약간 제한해서 제공한다고 했다. 유용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완전히 무료가 아니라 다른 PUP를 ..
스냅: 상대의 미래를 간파하는 힘, 매튜 헤르텐슈타인, 2014년 우리말 번역본 책 뒤의 50여 페이지(대략 전체의 1/6)에 이르는 참고문헌과 주석은 어쩐지 학술서적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책 전체를 글자 몇개로 요약할 수 있다: “척 보면 안다. 아님 말고.” 얼핏 보기에는 통계적 “증거”를 이용하는 사뭇 과학적인 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꼼꼼히 잘 읽어보면 과학과 비슷(似)하지만(而) 아닌(非), 글자 그대로 사이비 과학이다. 일상 생활에서 보통 사람들이 “척 보면 안다”는 것이 신비한 일인 것은 맞다. 그런데 이 책이 그것에 대한 이유를 탐구하는 방식은 점성술 같은 방식이다. 이 책이 점성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는 인간의 직관적 인식의 인과관계가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
다독(多讀)을 자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7-8년전에 블로그가 싸이월드를 대신할 SNS가 될 듯이 인기몰이를 할때에도 일년에 100권을 봤다고 자랑하는 사람의 블로그 포스팅을 본 적도 있다. 그 사람이 주르륵 적어 놓은 책 제목들을 보고서는 실소를 터뜨렸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에는 책방에서 서성대다가 장정일이 쓴 다독 자랑 책을 구경하면서 이제 장정일은 창작력은 소진되어 메타북이나 만들면서 돈을 버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방금 전에 아쉬운 일요일 밤의 웹 서핑을 즐기다 책 광고 낚시에 걸려들었다. 나를 낚은 문구는 “3년 동안 1만 부의 책을 읽고 2년 동안 50종의 책을 쓴 사람이 있다”라는 문구였다. 몇년전 어떤 정치인이 자기 장서가 1만권이 넘어서 집이 커야 한다고 억지 부리던 모습..